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낙엽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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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rachel 82 2023. 10. 19. 23:4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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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름 모르는 산골짜기에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김현자 2023-1

하늘을 향해 누웠습니다

 

가슴 위로

다람쥐가 지나고

도토리가 구그고

알밤이 떨어집니다

 

손을 잡은 연인들이

힘주어 나를 밟고

내가 부서지는 소리에

희열하고 있습니다

 

나에게도

하얀 깃 달린 교복을 입은

첫사랑이 있었습니다

그녀는 낙엽 밟는 소리를 즐거워 했습니다

천진한 함박웃음은

내 가슴에 박혔지요

 

오늘도 기다립니다

내 가슴을 밟고

내 심장 소리를 들으며

말갛게 웃어주는 그녀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