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나무
by rachel 82 2023. 10. 23. 03:16
동네 어귀
한그루 소나무
삭막한 겨울을 지키고 있다
모든 나무들이 벌거벗을 때
도도히 푸름을 자랑한 너
언제나 푸르기만 했는데
나무 밑에 누운 갈색 잎의 비밀은
상록을 갈망하는 착시 현상인가
어쩔 수 없는 사랑
남몰래 흘린 갈색눈물
그 위에 내 파란 눈물 덮어준다